2022년 정림학생건축상을 통해 다뤄본 ‘한국성’, 오래되었지만 좀처럼 논의되지 못했던 개념을 건축 내부 담론 너머 미학과 철학으로 확장한 연계 포럼을 엽니다. ‘지금의 한국성’에 대한 논의가 지연되고 정체된 채로 그저 덩그러니 놓여만 있다는 문제의식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전통 건축의 지붕 형상이 한국성의 단서 전부일까요? ‘여백의 미’를 중정이나 마당에서 논하는 것으로 충분한가요? 1941년 등장한 ‘구수한 큰 맛’의 미론은 2022년에도 유효할까요? 이번 연계 포럼도 한국성을 둘러싼 여러 질문을 던져보는 자리입니다. 이와 같은 연속된 질문이 동시대의 한국성을 찾아가는 질문으로 잘 기능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 많은 사람의 꾸준한 참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한국성이라는 이 익숙한 말은 너무 당연하거나 너무 거대하여, 아무도 오래도록 들여다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럼은 2회로 구성되며 각각의 발제를 나누어 준비하였습니다. ‘건축과 예술에서 한국 미학을 어떻게 논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첫 번째 세션 ‘건축과 예술에서 미학 찾기’와, ‘버내큘러 건축과 한국 철학’이라는 두 번째 세션을 통해 건축과 미학, 건축과 철학이라는 낯익은 만남을 “한국 미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한국성 논쟁을 관료 대 건축가, 전통 대 현대라는 이분법 구도에서 벗어나 파악해본다. 국민국가의 정체성이란 더 넓은 맥락에서 한국성을 이해하고 한국성 논쟁이 낳은 결과를 추적한다.
미학이라는 학문 안에서 “한국 미론”이 어떻게 구성되고 논의되어 왔는지를 살피며, 오늘날 한국 미론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논해본다.
‘지금’, 한국성을 다시 꺼내 든 이유는 서로를 긍정하고 그 안에서 가능성을 찾아야만 한 발짝이라도 우리만의 고유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 포럼을 통해 동시대 한국 건축의 여러 단초들 사이를 거닐어보며, 건축가가 이야기하는 “지금, 한국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어 본다.
우리 지성사 또는 사상사에 ‘모더니티’는 어떻게 찾아왔을까? 대충 ‘한국 현대 철학의 형성’에 관해 묻는 듯한 이 질문은, 곱씹어 볼 때, 뼈아픈 상실의 역사로 우리를 이끈다. 통점이 없으면, 아픔도 없다. 지성사의 흐름이란 눈에 뵈지도 않고 소리도 없기에, 그 무너짐 또한 아프게 다가오지 않았을 따름이다. 그래서 가만히 우리 지성사의 살을 어루만지면, 마치 팔다리를 새로 이은 듯 너무도 큰 생채기가 잡힌다. 언제 어떻게 다쳤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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